내 몸을 읽는 이야기

임상병리사가 알려주는 기초 병리학, 질환, 병리 검사 결과, 건강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병리학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각종 질병의 원인과 기전을 분석하여 질병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학문으로 질병을 다루는 의생명과학의 가장 기초적이며 필수적인 분야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읽어보아요.

  • 2026. 10. 8.

    by. 윰리사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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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검진에서 위 내시경을 받다가 "조직검사 하나 했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걱정을 많이 하게 됩니다. 막상 결과지를 받아도 만성 활동성 위염, 장상피화생, 저도 이형성 같은 낯선 용어가 줄지어 있어서 이게 괜찮다는 건지, 위험하다는 건지 알기 어렵습니다.

      지난번에는 위 조직검사를 왜 하는지, 조직을 떼어낸 뒤 결과가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정리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한 걸음 더 들어가서, 위 내시경 조직검사 결과로 자주 나오는 진단들이 각각 무슨 의미인지, 그리고 결과에 따라 앞으로 무엇을 하면 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목차

      • 위 조직검사 결과, 큰 틀부터 보기
      • 만성 위염과 만성 활동성 위염
      •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 헬리코박터 양성이라고 나왔다면
      • 위 용종 (과형성 용종, 위저선 용종)
      • 위선종 (저도 이형성, 고도 이형성)
      • 이형성 불확정이라는 애매한 결과
      • 위암 (선암, 반지세포암)
      • 결과별로 다음에 해야 할 일
      • 마무리

      위 조직검사 결과, 큰 틀부터 보기

       

      위 조직검사 결과지에는 보통 영어로 된 진단명이 한두 줄 적힙니다. 예를 들어 'Chronic active gastritis with intestinal metaplasia'처럼 여러 소견이 한 줄에 이어서 나오기도 하고, 아래쪽에 헬리코박터 결과가 따로 붙기도 합니다. 용어가 많아 보여도 진단명을 아래처럼 다섯 묶음으로 나눠 보면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구분 결과지에 나오는 대표 진단 의미
      염증 계열 Chronic gastritis, Chronic active gastritis, Atrophic gastritis, Intestinal metaplasia 종양 아님, 관리와 추적 필요
      양성 용종 Hyperplastic polyp, Fundic gland polyp 대부분 양성
      판단 보류 Indefinite for dysplasia 염증인지 종양인지 애매, 재검사 필요
      전암 병변 Tubular adenoma with low/high grade dysplasia 위선종, 치료 필요
      암 Adenocarcinoma, Signet ring cell carcinoma 위암

       

      만성 위염과 만성 활동성 위염

      위 조직검사에서 가장 흔하게 나오는 진단입니다. 병리과에서 위 생검 슬라이드를 보다 보면 하루 판독량의 상당 부분이 만성 위염일 정도로, 성인이라면 대부분 어느 정도의 위염 소견이 있습니다.

      결과지에 '만성 위염(chronic gastritis)'이라고만 적혀 있다면 위 점막에 오래된 염증 세포가 조금 늘어나 있다는 뜻으로, 크게 걱정할 소견은 아닙니다.

       

      '만성 활동성 위염(chronic active gastritis)'은 조금 다릅니다. 여기서 '활동성'은 지금 현재 염증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는 뜻으로, 호중구라는 급성 염증 세포가 보일 때 붙습니다. 이 소견이 있으면 헬리코박터 감염이 동반된 경우가 많아서, 헬리코박터 검사 결과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결과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되는 용어이기도 합니다.

      위축성 위염은 오랜 염증으로 위 점막이 얇아지고 위액을 분비하는 샘(위선)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장상피화생은 위 점막 세포가 원래 모습을 잃고 소장이나 대장 점막 세포처럼 바뀐 상태입니다. 현미경으로 보면 위 점막 사이사이에 장에서나 볼 수 있는 술잔세포(goblet cell)가 보입니다.

       

      두 소견은 보통 함께 나타나고, 대부분 헬리코박터 감염이 오래 지속되면서 생깁니다.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자체가 암은 아니지만, 위암이 생기기 쉬운 토양이 된 상태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전암성 병변"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다만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장년층에서는 아주 흔한 소견이고, 실제로 위암까지 진행하는 비율은 높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헬리코박터가 있다면 제균 치료를 받고, 1~2년 간격으로 내시경을 꾸준히 받는 것입니다.

       

      헬리코박터 양성이라고 나왔다면

      조직검사 결과지 아래쪽에 'H. pylori : positive' 또는 '헬리코박터 양성'이라고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직검사를 하면서 헬리코박터균 유무를 함께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헬리코박터는 위암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로 꼽히고, 제균 치료를 하면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위축성 위염도 제균 후 비교적 빠르게 좋아지고, 장상피화생은 시간이 더 걸리지만 호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건강보험 급여 소화성 궤양, 저등급 MALT 림프종, 조기 위암 절제 후 등
      선별급여 (일부 보험 적용) 위선종 내시경 절제 후, 위암 가족력, 위축성 위염, 그 밖에 진료상 필요하다고 판단된 경우

       

      구체적인 적용 여부는 병원과 검사·약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진료받는 병원에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위 용종 (과형성 용종, 위저선 용종)

       

      내시경에서 볼록 튀어나온 병변을 떼어내 조직검사를 하면 '용종'이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위 용종은 종류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다릅니다.

      용종 종류 특징 의미
      위저선 용종 (fundic gland polyp) 위 윗부분에 작게 여러 개 생김, 위산억제제 장기 복용과 연관 대부분 양성, 암 위험 매우 낮음
      과형성 용종 (hyperplastic polyp) 염증 후 점막이 과하게 자라 생김, 헬리코박터와 연관 대부분 양성, 크기가 크면 제거 고려
      선종성 용종 (위선종) 비정상 세포로 이루어진 종양 전암 병변, 제거 필요

       

      결과지에 과형성 용종이나 위저선 용종이라고 나왔다면 대부분 안심하셔도 되지만, 위선종은 다음 항목에서 설명드리는 것처럼 치료가 필요합니다.

       

      위선종 (저등급 이형성, 고등급 이형성)

      위선종은 위 점막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자라 생긴 양성 종양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위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전암 병변입니다. 결과지에는 '선종(adenoma)'과 함께 '저등급 이형성(low grade dysplasia)' 또는 '고등급 이형성(high grade dysplasia)'이 적힙니다.

      결과지 표기 Tubular adenoma with low grade dysplasia Tubular adenoma with high grade dysplasia
      세포 이상 정도 상대적으로 경미 암세포에 가까운 수준
      암 진행 위험 상대적으로 낮음 높음
      일반적인 치료 내시경 절제 권장 조기 위암에 준해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여기서 꼭 알아두실 점이 있습니다. 내시경 조직검사는 병변 전체가 아니라 작은 조각 몇 개만 떼어 보는 검사입니다. 그래서 조직검사에서 저등급 이형성이었던 병변을 통째로 떼어내 다시 보면, 고등급 이형성이나 조기 위암으로 결과가 올라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병리과에서 일하다 보면 저등급 이형성이었는데 절제한 전체 조직을 잘라 보니 한쪽 구석에 암이 숨어 있던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저등급 이형성이라도 치료와 정확한 진단을 위해 내시경 절제를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형성 불확정이라는 애매한 결과

      가끔 결과지에 '이형성 불확정(indefinite for dysplasia)'이라는 결과가 나옵니다. 세포 모양이 조금 이상하긴 한데, 그게 심한 염증 때문에 생긴 변화인지 진짜 종양 세포인지 작은 조직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이 결과는 "암이다"도 "아니다"도 아닌 보류 상태라서, 보통 염증을 치료한 뒤(필요하면 헬리코박터 제균 후) 일정 기간이 지나 내시경과 조직검사를 다시 하게 됩니다.

       

      위암 (선암, 반지세포암)

      조직검사에서 암세포가 확인되면 결과지에 '선암(adenocarcinoma)'이라는 진단이 나옵니다. 위암의 대부분은 위 점막의 샘 세포에서 생기는 선암입니다.

      선암 뒤에는 보통 분화도가 함께 적힙니다.

      고분화 (well differentiated) 정상 세포 모양을 많이 유지, 상대적으로 천천히 자라는 경향
      중분화 (moderately differentiated) 중간 정도
      저분화 (poorly differentiated) 정상 모양을 많이 잃음,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경향
      반지세포암 (signet ring cell carcinoma) 세포 안에 점액이 차서 핵이 한쪽으로 밀린 반지 모양, 미분화형으로 분류

       

      분화도는 치료 방법을 정하는 데 중요한 정보입니다. 크기가 작고 점막에 국한된 분화형 조기 위암은 수술 대신 내시경 절제로 치료하기도 합니다. 위암으로 진단되면 중증질환 산정특례에 등록해 진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결과별로 다음에 해야 할 일

      결과 다음 단계
      만성 위염 국가검진 일정에 맞춰 정기 내시경
      만성 활동성 위염 헬리코박터 결과 확인, 양성이면 제균 상담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헬리코박터 제균, 1~2년 간격 내시경 추적
      과형성 용종, 위저선 용종 대부분 경과 관찰, 크기에 따라 제거 고려
      이형성 불확정 염증 치료 후 재내시경, 재조직검사
      위선종 (저도·고도 이형성) 내시경 절제, 절제 후 정기 추적
      위암 추가 검사로 병기 확인 후 내시경 절제 또는 수술

       

      마무리

      위 조직검사 결과지는 낯선 영어와 의학 용어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지만, 큰 틀은 단순합니다. 위염 계열인지, 선종 같은 전암 병변인지, 암인지를 먼저 구분하고, 그다음 헬리코박터 여부를 확인하면 됩니다. 검진에서 가장 흔히 나오는 만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은 당장 위험한 결과는 아니지만, 위가 보내는 관리 신호로 받아들이고 정기적인 내시경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선종이나 이형성처럼 치료가 필요한 결과가 나왔다면 너무 겁먹기보다 주치의와 절제 시기와 방법을 상의하시면 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인의 결과 해석과 치료 방침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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