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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반응형대장내시경을 받고 용종을 떼어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일주일쯤 뒤에 조직검사 결과가 나옵니다. 그런데 막상 결과지를 받아 보면 Tubular adenoma, Hyperplastic polyp, Sessile serrated lesion 같은 영어가 줄지어 있어서 좋은 결과인지 나쁜 결과인지조차 알기 어렵습니다.
진료실에서 "선종이었는데 잘 떼어냈어요" 한마디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 보니, 집에 돌아와서 결과지에 적힌 용어를 보며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전 글에서 대장 용종 조직검사를 왜 하는지, 그리고 선종과 이형성이 무엇인지 간단히 다뤘습니다. 오늘은 한 걸음 더 들어가 결과지에 실제로 적히는 용종의 종류를 하나씩 풀어보고, 결과에 따라 다음 내시경은 언제 받아야 하는지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목차
- 결과지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 있을까요?
- 걱정이 적은 용종: 과형성 용종과 염증성 용종
- 대장암의 전 단계, 선종성 용종
- 최근 주목받는 톱니모양 용종
- 이형성 등급 다시 짚어보기
- 결과지에 암이라고 적혀 있다면
- 절제연, 깨끗하게 떼어냈을까요?
-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다음 대장내시경 시기
- 자주 묻는 질문
- 마무리
결과지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 있을까요?

대장 용종 조직검사 결과지는 병원마다 양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비슷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먼저 검체 위치가 적힙니다. 맹장(Cecum), 상행결장(Ascending colon), 횡행결장(Transverse colon), 하행결장(Descending colon), S상 결장(Sigmoid colon), 직장(Rectum)처럼 용종을 떼어낸 부위입니다. 용종을 여러 개 떼어냈다면 위치별로 번호를 붙여 따로 적혀 있습니다.
그다음이 진단명입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이 용종이 어떤 종류인지가 적혀 있습니다. 선종이라면 이형성 등급이 함께 표시되고, 경우에 따라 크기와 절제연 상태가 추가됩니다.
결과지를 보실 때는 용종 하나하나를 따로 보시기보다, 몇 개의 용종이 어떤 종류였고 가장 나쁜 소견이 무엇이었는지를 기준으로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다음 내시경 시기도 결국 이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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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적은 용종: 과형성 용종과 염증성 용종

◆ 과형성 용종 (Hyperplastic polyp)
결과지에서 가장 흔하게 보는 진단 중 하나입니다. 점막 세포가 조금 과하게 자라서 볼록 튀어나온 것으로, 주로 직장과 S상결장에 작게 생깁니다. 크기가 작고 좌측 대장에 있는 과형성 용종은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과형성 용종은 뒤에서 설명할 톱니모양 용종 무리에 속합니다. 크기가 크거나 우측 대장에 있었다면 의료진이 조금 더 주의 깊게 보게 됩니다.
◆ 염증성 용종 (Inflammatory polyp)
장에 염증이 생겼다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점막이 볼록하게 솟아오른 것입니다.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같은 염증성 장질환이 있던 분들에게서 잘 보이며, 용종 자체가 암으로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 과오종성 용종 (Hamartomatous polyp)
정상 조직이 뒤엉켜 자란 형태로, 연소성 용종(Juvenile polyp)이 대표적입니다. 한두 개가 단독으로 있는 경우는 대개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여러 개가 생기거나 가족 중에 비슷한 경우가 있다면 유전 질환 여부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이 밖에 Polypoid mucosa나 Benign colonic mucosa라고 적혀 있다면 용종처럼 보였지만 현미경으로는 정상 점막이었다는 뜻입니다.
대장암의 전 단계, 선종성 용종

선종(Adenoma)은 대장암의 대부분이 거쳐 가는 전암 병변입니다. 그래서 내시경에서 발견되면 떼어내는 것이 원칙입니다. 결과지에 선종이라고 적혀 있다면 "암이 될 수도 있었던 싹을 미리 제거했다"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선종은 현미경으로 봤을 때 세포가 자란 모양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뉩니다.
결과지 표기 우리말 특징 Tubular adenoma 관상선종 가장 흔한 선종, 대부분 작고 위험도 낮음 Tubulovillous adenoma 관융모선종 관상 구조와 융모 구조가 섞인 형태 Villous adenoma 융모선종 손가락처럼 길게 자란 융모 구조가 대부분 병리과에서 병리의사는 융모 모양 구조가 전체의 얼마를 차지하는지를 보고 이 셋을 나눕니다. 융모 성분이 거의 없으면 관상선종, 어느 정도 섞여 있으면 관융모선종, 대부분이 융모 구조이면 융모선종으로 진단합니다.
환자분 입장에서 기억하실 점은 한 가지입니다. 융모 성분이 많을수록 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관융모선종이나 융모선종이 나왔다면 크기가 작더라도 다음 내시경 간격이 짧아집니다.
최근 주목받는 톱니모양 용종

예전에는 대장암의 전 단계를 거의 선종으로만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톱니모양 용종(Serrated polyp)을 통해 암이 생기는 경로도 중요하게 다룹니다. 현미경으로 보면 샘 구조의 가장자리가 톱날처럼 삐죽삐죽한 모양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톱니모양 용종은 병리학적으로 과형성 용종, 무경성 톱니모양 병변, 전통 톱니모양 선종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정리되었습니다.
무경성 톱니모양 병변 (Sessile serrated lesion, SSL)
결과지에서 점점 자주 보이는 진단입니다. 예전 결과지에는 SSA/P(Sessile serrated adenoma/polyp)라고 적혀 있었는데 지금은 SSL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SSL은 주로 우측 대장에 납작하게 생기고 점액에 덮여 있어 내시경으로 찾기가 까다롭습니다. 과형성 용종과 모양이 비슷해서 과거에는 과형성 용종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병변은 이형성이 동반되면 암으로 진행하는 속도가 빠를 수 있어, 결과지에 SSL with dysplasia라고 적혀 있다면 조금 더 주의 깊게 추적해야 합니다.
전통 톱니모양 선종 (Traditional serrated adenoma, TSA)
드물게 나오는 진단으로 주로 좌측 대장에 생깁니다. 발생 빈도가 낮아 연구가 많지는 않지만 진행 위험이 있는 병변으로 평가되어, 크기와 상관없이 비교적 짧은 간격으로 추적 내시경을 받게 됩니다.
이형성 등급 다시 짚어보기
이형성은 세포가 정상 모양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지난 글에서 자세히 다뤘으니 여기서는 결과지 표기만 간단히 정리하겠습니다.
Low-grade dysplasia (저등급 이형성)는 세포 변화가 가벼운 상태로, 대부분의 선종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결과지에 따로 적지 않고 "Tubular adenoma" 한 줄만 있다면 보통 저등급 이형성이라는 뜻입니다.
High-grade dysplasia (고등급 이형성)는 세포 변화가 심해서 암과 가까운 상태입니다. 아직 암은 아니지만 선종 중에서는 가장 위험한 단계로 분류되며, 완전히 제거되었는지와 이후 추적 관찰이 특히 중요합니다.
대장 용종 조직검사는 왜 할까? 선종 이형성 결과 쉽게 이해하기
대장 내시경을 받다가 "용종이 발견되어 제거했고 조직검사를 진행합니다."라는 설명을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이때 가장 궁금한 것은 아마도 이런 것일 텐데요"용종이면 암인가요?""제거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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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지에 암이라고 적혀 있다면
용종을 떼어냈는데 그 안에서 암세포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암세포가 대장 벽의 어느 깊이까지 들어갔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암세포가 점막 안에만 머물러 있다면 전이 위험이 거의 없어, 용종이 완전히 제거되었다면 내시경 절제만으로 치료가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암세포가 점막 아래층인 점막하층까지 침윤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런 T1 대장암은 약 10% 정도에서 림프절 전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병리과에서는 떼어낸 조직을 훨씬 자세하게 분석합니다. 결과지에는 다음과 같은 항목이 추가로 적힙니다.
- 점막하 침윤 깊이: 보통 1,000μm 이상이면 위험 인자로 봅니다
- 림프관·혈관 침범 여부 (Lymphovascular invasion)
- 종양 출아 등급 (Tumor budding)
- 암세포의 분화도 (Well, Moderately, Poorly differentiated)
- 절제연의 암세포 유무
이 중 위험 인자가 하나라도 있으면 림프절 전이 가능성을 고려해 추가로 수술을 권유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위험 인자가 없다면 내시경 절제로 치료를 마치고 추적 관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판단은 병리 결과를 바탕으로 소화기내과와 외과 의료진이 함께 내리게 됩니다.
병리과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점은, 같은 "암" 진단이라도 이 세부 항목에 따라 이후 환자의 예후나 치료 과정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과지에 이런 항목이 적혀 있다면 반드시 담당 의료진에게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을 들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절제연, 깨끗하게 떼어냈을까요?

절제연(Resection margin)은 떼어낸 조직의 가장자리를 뜻합니다. 병리과에서는 이 가장자리에 병변이 남아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결과지 표기 의미 Resection margin: negative / free 가장자리에 병변이 없음, 깨끗하게 제거됨 Resection margin: positive / involved 가장자리에 병변이 걸쳐 있음 Resection margin: cannot be assessed 판정이 어려움 "판정 불가"라는 표현에 놀라시는 분들이 많은데, 대부분은 작은 용종을 겸자로 뜯어내거나 전기로 지지면서 가장자리 조직이 손상되어 현미경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큰 용종을 여러 조각으로 나눠 떼어낸 경우에도 조각 사이 경계를 정확히 알 수 없어 판정이 어렵습니다.
작은 선종에서 절제연이 양성이거나 판정 불가라고 해서 바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내시경 당시 의료진이 육안으로 완전히 제거했다고 판단했는지가 함께 고려됩니다. 다만 고등급 이형성이나 암이 있는 경우라면 절제연 결과가 추가 치료 여부를 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다음 대장내시경 시기
결과지를 받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일 겁니다. 2022년 개정된 국내 폴립 절제 후 추적 대장내시경 진료지침은 용종의 종류, 크기, 개수에 따라 다음과 같이 권고하고 있습니다.
조직검사 결과 다음 내시경 권고 시기
10mm 미만 선종 1~2개 등 위험 소견 없음 5~10년 후 선종 3~4개, 또는 무경성 톱니모양 병변 3~4개 3~5년 후 10mm 이상 선종 3년 후 선종 5~10개 3년 후 관융모선종 또는 융모선종 3년 후 고등급 이형성을 동반한 선종 3년 후 전통 톱니모양 선종 3년 후 이형성을 동반한 무경성 톱니모양 병변 3년 후 10mm 이상 톱니모양 용종 3년 후 무경성 톱니모양 병변 5개 이상 3년 후 선종 10개 초과 1년 후 20mm 이상 용종을 여러 조각으로 나눠 절제 6개월 후 여기서 한 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이 기준은 장 정결이 잘 되어 있고 대장 전체를 꼼꼼히 관찰한 양질의 내시경을 기준으로 합니다. 장 청소가 충분하지 않았다면 작은 용종을 놓쳤을 가능성이 있어 더 일찍 검사를 받도록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또 가족력, 나이, 이전 검사 기록에 따라 의료진이 간격을 조정하기도 하니, 최종 일정은 담당 의료진의 안내를 따르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 선종이 나왔는데 대장암에 걸린 건가요?
아닙니다. 선종은 암이 되기 전 단계의 병변이고, 이미 떼어냈다면 그 선종이 암으로 자랄 기회를 없앤 것입니다. 대장내시경으로 선종을 제거하는 것 자체가 대장암 예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Q. 용종을 모두 떼어냈는데 왜 또 검사해야 하나요?
용종이 한 번 생긴 분은 다시 생길 가능성이 높고, 첫 검사에서 작은 용종을 놓쳤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측 대장은 구조상 용종을 놓치기 쉬운 부위입니다.
Q. 과형성 용종만 나왔으면 선종보다 안심해도 되나요?
작은 과형성 용종이라면 대체로 그렇습니다. 다만 크기가 10mm 이상이었다면 톱니모양 용종으로서 3년 뒤 추적 검사가 권고되니 크기도 함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Q.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왜 일주일이나 걸리나요?
떼어낸 용종은 병리과에서 고정, 파라핀 포매, 박절, 염색 과정을 거친 뒤 병리의사가 판독합니다. 암이 의심되어 추가 염색이 필요하거나 여러 조각을 모두 확인해야 하는 경우에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기도 합니다.
Q. 결과지에 용종이 여러 개인데 종류가 다 달라요.
흔한 일입니다. 한 번 검사에서 과형성 용종과 관상선종이 함께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때는 가장 위험도가 높은 용종과 전체 선종 개수를 기준으로 다음 검사 시기를 정하게 됩니다.
마무리
대장 용종 조직검사 결과지는 크게 세 가지를 보시면 됩니다. 어떤 종류의 용종이었는지, 선종이라면 이형성 등급과 융모 성분이 어땠는지, 그리고 몇 개였고 크기가 얼마였는지입니다. 과형성 용종이나 염증성 용종은 대체로 걱정이 적고, 선종과 톱니모양 병변은 암의 전 단계이지만 이미 떼어냈다면 예방 치료를 받은 것과 같습니다.
결과지의 낯선 영어 단어들은 결국 다음 내시경을 언제 받을지를 정하기 위한 정보입니다. 결과를 받으셨다면 가장 나쁜 소견이 무엇이었는지, 다음 검사는 언제인지를 진료실에서 꼭 확인하시고, 그 일정만큼은 놓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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