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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형자궁경부암 예방주사로 잘 알려진 가다실은 이름은 익숙하지만, 막상 맞으려고 하면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몇 살에 맞아야 하는지, 몇 번 맞아야 하는지, 4가와 9가는 무엇이 다른지, 아들도 맞혀야 하는지, 비용은 얼마인지까지요.
병리과에서 일하면서 자궁경부 세포검사 슬라이드를 자주 봅니다. HPV에 감염된 세포는 핵 주변이 하얗게 비어 보이는 독특한 모양(코일로사이트)으로 나타나는데, 이런 세포를 현미경으로 마주할 때마다 예방접종의 의미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오늘은 2026년 10월 기준으로 확인한 국가예방접종 내용을 바탕으로 가다실 접종연령과 시기, 횟수, 부작용, 비용, 그리고 HPV 고위험군·저위험군 유형과 백신별 예방 범위까지 차례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목차
- HPV 바이러스,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은 무엇이 다를까
- 가다실 종류별 예방 가능한 HPV 유형 비교
- 가다실 접종연령과 가장 좋은 접종 시기
-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접종 횟수와 간격
- 가다실 무료접종 대상 (2026년 기준)
- 남자도 가다실을 맞아야 하는 이유
- 가다실 접종 비용은 얼마나 들까
- 가다실 부작용과 접종 후 주의사항
- 가다실 접종 자주 묻는 질문
- 마무리
HPV 바이러스,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은 무엇이 다를까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피부와 점막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지금까지 밝혀진 유형만 200가지가 넘습니다. 유형마다 16형, 18형처럼 번호가 붙어 있는데, 이 번호에 따라 암을 일으킬 위험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고위험군은 오래 감염이 지속되면 세포 변화(이형성)를 일으키고, 시간이 지나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유형입니다.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 요인으로 분류한 고위험 HPV는 16, 18, 31, 33, 35, 39, 45, 51, 52, 56, 58, 59형 12가지이고, 68형은 발암 가능성이 높은 유형으로 따로 분류됩니다. 이 가운데 16형과 18형이 자궁경부암의 약 70%를 차지합니다.
저위험군은 암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생식기 사마귀(곤지름)나 양성 유두종을 만드는 유형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6형과 11형으로, 생식기 사마귀의 대부분이 이 두 유형 때문에 생깁니다. 이 밖에 40, 42, 43, 44, 54, 61, 70, 72, 81형 등이 저위험군에 속합니다.
다행인 점은 HPV에 감염됐다고 모두 암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은 1~2년 안에 우리 몸의 면역으로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고위험 유형이 오래 남아 있는 경우에만 문제가 됩니다. 병원에서 받는 HPV 검사 결과지에 '고위험군 양성(16형)', '기타 고위험군 양성'처럼 적혀 오는 것도 바로 이 분류를 따른 것입니다.
가다실 종류별 예방 가능한 HPV 유형 비교

국내에서 맞을 수 있는 HPV 백신은 서바릭스(2가), 가다실(4가), 가다실9(9가) 세 가지입니다. 여기서 '가'는 예방할 수 있는 HPV 유형의 개수를 뜻합니다.
백신 예방 HPV 유형 고위험군 저위험군 서바릭스 (2가) 16, 18 2개 없음 가다실 (4가) 6, 11, 16, 18 2개 2개 가다실9 (9가) 6, 11, 16, 18, 31, 33, 45, 52, 58 7개 2개 가다실9는 4가 백신에 고위험 유형 31, 33, 45, 52, 58형 다섯 가지를 더한 백신입니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 유형의 약 90%를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52형과 58형은 한국 여성에게서 16형 다음으로 자주 검출되는 유형이라, 국내에서는 가다실9의 의미가 더 큽니다. 세포검사 결과와 함께 나오는 HPV 유형 검사지를 보다 보면 52형, 58형이 생각보다 자주 눈에 띄는데, 이 두 유형은 4가 백신으로는 예방되지 않습니다.
다만 가다실9도 고위험 12종 가운데 35, 39, 51, 56, 59형은 포함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백신을 맞았더라도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은 계속 받아야 합니다.
가다실 접종연령과 가장 좋은 접종 시기
국내 허가 기준으로 가다실9는 여성 만 9~45세, 남성 만 9~26세에게 접종할 수 있습니다. 남성은 만 27세 이상이 국내 허가 범위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니, 성인 남성이라면 의료진과 먼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시기는 성 경험 이전, 보통 만 11~12세 전후입니다. HPV에 노출되기 전에 면역을 만들어 두는 것이 백신의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나이에는 면역 반응이 좋아서, 15세 이전에 2회만 맞아도 성인이 3회 맞은 것과 비슷한 항체가 만들어집니다. 접종 횟수가 줄어드니 비용 부담도 덜합니다.
그렇다고 성인이 되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20대 이후라도 아직 감염되지 않은 유형이 있다면 그 유형에 대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성 경험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접종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접종 횟수와 간격

HPV 백신은 첫 접종을 몇 살에 시작하느냐에 따라 횟수가 달라집니다.
만 9~14세에 시작하면 총 2회입니다. 첫 접종 후 6~12개월 뒤에 2차를 맞습니다. (가다실 4가는 제품 허가상 만 9~13세까지 2회 접종이며, 국가예방접종은 첫 접종 나이 12~14세를 2회 기준으로 안내합니다.)
만 15세 이상에 시작하면 총 3회입니다. 가다실과 가다실9는 0, 2, 6개월 일정으로, 서바릭스는 0, 1, 6개월 일정으로 맞습니다.
3회 접종 일정이 어긋났더라도 최소 간격은 지켜야 합니다. 2차는 1차 후 최소 1개월, 3차는 2차 후 최소 3개월이 지나야 하고, 가급적 1년 안에 모두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일정이 밀렸다고 처음부터 다시 맞을 필요는 없고, 남은 차수만 이어서 맞으면 됩니다.
가다실 무료접종 대상 (2026년 기준)
HPV 백신은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면 보건소나 위탁의료기관에서 무료로 맞을 수 있습니다. 2026년 기준 지원 대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대상 출생연도 지원 내용 12~17세 여성 청소년 2008~2014년생 4가 백신 2~3회 무료 18~26세 저소득층 여성 1999~2007년생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2~3회 무료 12세 남성 청소년 2014년생 2026년 5월 6일부터, 4가 백신 2회(0, 6개월) 올해 가장 큰 변화는 남자 청소년이 처음으로 무료접종 대상에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2026년에는 2014년생부터 시작했고, 매년 한 연령씩 늘려 17세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2014년생 남아가 올해 2회를 다 마치지 못해도 내년에 이어서 무료로 맞을 수 있습니다. 저소득층 여성은 '접종 당일' 수급자·차상위 자격이 있어야 지원되니 이 점도 확인해 두시면 좋습니다.
현재 무료접종에 쓰이는 백신은 4가이고, 9가(가다실9)는 지원 대상이 아닙니다. 다만 질병관리청 2027년 예산안에 HPV 국가예방접종 백신을 9가로 바꾸고, 남아 지원 대상을 2015년생까지 넓히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국회 예산 심의를 거쳐 확정되면 내년부터는 무료접종도 가다실9로 바뀔 수 있으니, 정확한 시행 시기와 기준은 질병관리청 발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자녀의 접종 내역과 위탁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조회할 수 있습니다.
남자도 가다실을 맞아야 하는 이유

'자궁경부암 백신'이라는 이름 때문에 여성만 맞는 주사로 생각하기 쉽지만, HPV는 남녀 모두에게 감염됩니다. 남성에게도 생식기 사마귀, 항문암, 구인두암(편도·혀뿌리 부위 암), 음경암 같은 질환을 일으킵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도 HPV 백신이 남성의 생식기 사마귀와 항문암 예방에 효과적이고, 남성 접종이 사회 전체의 HPV 질병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 남자 청소년 접종 지원을 권고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 147개국, OECD 38개국 중 37개국이 HPV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남성 접종이 중요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 본인의 HPV 관련 암과 생식기 사마귀를 예방합니다.
- 파트너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전파 고리를 끊습니다.
- 남녀가 함께 맞을수록 지역사회 전체의 집단면역이 높아집니다.
여성은 자궁경부 세포검사로 암 전 단계를 미리 찾아낼 수 있지만, 남성에게는 이런 정기 선별검사가 사실상 없습니다. 그래서 남성에게는 예방접종이 거의 유일한 예방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다실 접종 비용은 얼마나 들까
무료접종 대상이 아니라면 HPV 백신은 비급여라서 병원마다 가격이 다릅니다. 2026년 병원 가격 정보 기준으로 보면 가다실9는 1회 평균 20만~22만 원 정도이고, 낮은 곳은 15만 원 안팎, 높은 곳은 30만 원까지 받습니다.
- 가다실9 : 1회 약 15만~25만 원, 3회 기준 약 55만~70만 원
- 가다실(4가) : 1회 약 15만~20만 원
- 서바릭스(2가) : 1회 약 10만~15만 원
15세 이전에 시작하면 2회로 끝나기 때문에 총비용이 성인보다 30% 이상 줄어듭니다. 가격을 비교할 때는 1회 가격만 보지 말고, 총 접종 횟수와 진료비 포함 여부, 3회 패키지 조건까지 같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의 '비급여 진료비 정보'에서도 지역별 병원 가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다실 부작용과 접종 후 주의사항
가다실 부작용은 대부분 가볍고 며칠 안에 사라집니다. 가장 흔한 것은 접종 부위 통증, 붓기, 붉어짐이고, 두통, 미열, 근육통, 피로감, 어지러움이 뒤따를 수 있습니다.
청소년에게서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실신입니다. 백신 성분 때문이라기보다 주사에 대한 긴장과 두려움으로 생기는 심인성 반응입니다. 국내에서 HPV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된 뒤 신고된 이상반응을 분석했을 때도 일시적인 실신과 실신 전 어지러움이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안전성이 우려되는 중증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접종 후에는 바로 일어나지 말고 20~30분 정도 앉거나 누운 채로 병원에 머물면서 상태를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에 해당한다면 접종 전에 꼭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 이전 HPV 백신 접종 후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경우
- 백신 성분(가다실 계열은 효모 성분 포함)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 열이 나는 등 몸이 많이 아픈 경우 (회복 후 접종)
- 임신 중인 경우 (임신 중 접종은 권장되지 않으며, 접종 도중 임신을 알게 되면 남은 차수는 출산 후에 맞습니다. 수유 중에는 접종할 수 있습니다.)
접종 후 고열이 계속되거나 숨이 차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생기는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가다실 접종 자주 묻는 질문
Q. 성 경험이 있으면 가다실을 맞아도 소용없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성 경험이 있어도 백신에 포함된 9가지 유형에 모두 감염되었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아직 감염되지 않은 유형에 대해서는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Q. HPV에 이미 감염됐는데 백신으로 치료가 되나요?
HPV 백신은 예방 백신이라 이미 감염된 바이러스나 세포 변화를 치료하지는 못합니다. 다만 다른 유형의 감염을 막는 효과는 있으니 접종 여부는 담당 의사와 상의해 보시기 바랍니다.Q. 1차를 4가로 맞았는데 2차부터 9가로 바꿔도 되나요?
원칙은 같은 백신으로 끝까지 맞는 것입니다. 부득이하게 바꿔야 한다면 가다실9로 남은 차수를 이어서 맞을 수 있지만, 추가된 5가지 유형에 대한 예방 효과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으니 의료진과 상의 후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Q. 백신을 맞으면 자궁경부암 검사는 안 받아도 되나요?
아닙니다. 가다실9도 고위험 HPV 12종 가운데 7종만 예방합니다. 만 20세 이상 여성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2년마다 국가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으셔야 합니다. 세포검사 결과지 읽는 법은 이전 글 '자궁경부 세포검사 결과(ASC-US, LSIL, HSIL)'에서 자세히 정리해 두었습니다.마무리
정리해 보면 가다실은 성 경험 이전인 11~12세 무렵에 맞는 것이 가장 좋고, 15세 전에 시작하면 2회, 이후에는 3회 접종합니다. 4가는 고위험 2종과 저위험 2종을, 가다실9는 고위험 7종과 저위험 2종을 예방하며, 한국 여성에게 흔한 52·58형까지 포함한다는 점이 큰 차이입니다.
올해부터는 12세 남자 청소년도 무료접종 대상이 되었고, 내년에는 국가예방접종 백신이 9가로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자녀가 대상 연령이라면 지원 기간을 놓치지 않도록 예방접종도우미에서 접종 내역을 한 번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병리과에서 일하다 보면 예방할 수 있었던 병변을 슬라이드로 만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주사 한 번의 따끔함이 훗날 큰 걱정을 덜어 줄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해 두셨으면 합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로, 개인의 접종 여부와 일정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무료접종 대상과 비용은 정책과 병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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