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안의 이야기, 병리학과 다양한 질환들

임상병리사가 알려주는 기초 병리학. 병리학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각종 질병의 원인과 기전을 분석하여 질병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학문으로 질병을 다루는 의생명과학의 가장 기초적이며 필수적인 분야이다.

  • 2024. 4. 1.

    by. 윰리사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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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 약물 부작용

      비록 치료를 위한 약물이라 할지라도 경중의 차이는 있으나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은 항상 있는데 약물 부작용은 국소적이거나 전신적으로, 명백하거나(전신 두드러기) 잠재적으로(백혈구 감소증), 급성이거나(급성 간염) 만성으로(만성 피부염) 나타납니다. 약물 부작용은 유독하고 원하지 않는 반응으로서, 예방이나 진단 및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용량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항암제처럼 유용하고 강력한 약물일수록 약물 부작용의 빈도는 높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약물 부작용의 빈도가 증가하는 것은 의학적 진보에 대한 일종의 필요악입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약물이 없어 감염과 같은 일차적 질병으로 많은 환자들이 사망하였으나 오늘날에는 그런 질병에 희생되는 사람은 적고 그중 일부만 약물 부작용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약물 부작용의 빈도에 관한 통계가 없으나, 미국에서는 종합병원에서 투약한 100건 중 1건으로 약물 부작용이 생긴다고 하며 약국 투약을 포함하면 7~8건에 하나로 생기므로 결국 발생률은 13~15%입니다. 미국 전체에서 하루에 천만 번의 투약이 있음을 감안하면 하루에 발생하는 약물 부작용은 무려 150만 건이나 됩니다. 물론 이러한 부작용에는 일시적이고 가역적인 것부터 비가역적이며 심한 경우 사망하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약물 부작용은 정상적이고 적절한 약물 사용 후에도 나타납니다. 의약품을 사용한 사람의 3~5% 정도가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하나 대부분은 경미하므로 거의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다행히 치명적인 약물 부작용은 드물고 부작용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대부분 그런 약물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될 절망적인 환자에서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백혈병의 진행을 멈추려면 강력한 화학요법제를 사용하는데 이러한 약물의 사용으로 백혈병의 진행이 중단되거나 최소한 늦추어지지만 정상적인 골수세포가 파괴됩니다. 백혈구 감소로 치명적인 감염이 생긴다면 이것이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투약인지, 그렇지 않으면 다른 또 하나의 걱정거리를 만들기 위한 치료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약물이 어떤 기전에 의하여 약물 부작용을 일으키는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약물 부작용의 대부분은 다음 중 하나에 해당됩니다. 첫째로 약물 또는 그 대사산물이 세포에 직접 독으로 작용합니다. 두 번째로 개체의 면역기능이나 호르몬 방어기능을 감소시킵니다. 세 번째로 면역반응이나 특이반응을 유발합니다. 앞의 두 경우는 다소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나 마지막의 경우는 대부분 예측할 수 없는 반응에 속합니다. 예측할 수 있는 약물 부작용은 약 용량에 따라 발생률이나 정도가 비례하고 실험동물에서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측할 수 없는 반응은 이러한 특성을 찾을 수 없습니다. 예측할 수 있는 반응과 예측할 수 없는 반응에 관련된 요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예측할 수 있는 부작용과 관련된 요인

      - 연령 : 특히 어린이나 노인이 손상을 입기 쉽습니다.

      - 용량 : 복용량이 문제인 경우에는 용량이 많아야 부작용이 생깁니다.

      - 투여경로 : 주사로 투여하면 쉽게 혈중 최고농도에 도달하게 하므로 경구투여에 비해 약물 부작용이 생기기 쉽습니다.

      - 약물의 대사 및 배설능력 : 배설능력이 떨어지면 혈액이나 조직에서 더 높은 독성을 일으키리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약물 대사능력이 높아지면 똑같은 현상이 생깁니다. 전에 투여한 약물이 간에서 특정 효소의 활성을 높여준다면 약물의 대사가 빨라지고 대사산물의 잠정적 독성 수준을 높이게 됩니다.

      - 원 질환 : 예를 들면 전에 신장질환이 있던 사람에게는 특히 신장독성이 있는 약물에 손상받기 쉽습니다.

      - 유전적 요소 : 드물게 유전적 요소로 약물 부작용이 생기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유전적으로 glucose-6-phosphate dehydrogenase 결핍인 사람은 말라리아약과 같은 산화제를 투여하면 용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 병행치료 : 약물의 교차반응과 상요작용이 독작용을 초래합니다. 즉 세팔로스포린 계통과 겐타마이신이나 스트렙토마이신과 같은 아미노글리코시드를 사용하면 신장손상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예측할 수 없는 부작용과 관련된 요인

      - 용량 : 적은 용량에도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면역반응이라고 생각하며 예컨대 극히 적은 용량의 페니실린이나 합텐으로 작용하는 페니실린 대사물로도 심한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투여경로 : 어떤 약물은 초점성으로 사용할 때 면역성이 더 높습니다.

      - 예측할 수 없는 반응양상 : 똑같은 약물이라 하더라도 사람마다 다른 반응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 특이반응을 보이는 소수 약물 : 예를 들어 히드라라진과 프로카인아미드는 전신홍반루푸스 유사증후군을 일으키는 주요 약물입니다. 특히 약물에 다시 노출되면 면역반응이 더 심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탈감작될 수도 있습니다. 특이반응은 예측할 수 없는 약물 부작용에서 용량-의존성도 없고 면역반응과 관련도 없습니다. 유전요인이거나 달리 이해할 수 없는 요인으로 특이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할로탄에 의한 간염은 보통 두 번째나 세 번째 노출될 때 생기지만 처음 노출에도 발생합니다. 결론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약물 부작용은 어느 정도 특이적입니다. 약물에서 생길 수 있는 모든 결과를 상세히 기술할 수는 없지만 공통적인 기전을 밝히는 것은 유용합니다.

      - 치명적이지 않은 약물 : 부작용을 보이는 약물로 디곡신과 아스피린을 들 수 있습니다. 전자는 치료 용량과 독성 용량이 아주 가깝고 후자는 폭넓게 사용됩니다. 치명적인 약물 부작용을 보이는 약물로 할로탄과 페니실린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시토크롬 P450 등의 약물대사에 관련된 효소의 유전변이를 연구하는 약물 유전체학이 등장하면서 약물대사에서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호르몬 대체 요법

      호르몬 대체 요법으로 가장 흔히 에스트로겐을 프로제스틴과 조합한 약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폐경기 전후와 폐경기 여성의 1/3에서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그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호르몬 대체 요법에 대한 위험과 이익에 대해서 논란이 많습니다. 호르몬 대체 요법의 단기적 효과로는 폐경기에 동반되는 홍조, 질점막 건조, 불면증에 대한 호전이 있으며 장기적 효과로는 골밀도의 유지를 통한 골다공증 예방과 이에 따른 골절 방지효과를 들 수 있습니다. 내인성 고 에스트로겐증이 자궁내막증식증과 자궁내막암을 일으키는 데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폐경기 여성은 프로제스틴과 조합한 에스트로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조합은 자궁내막암의 위험도를 현저하게 낮출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 의학회지의 발표에 따르면 호르몬 대체 요법을 평균 5~8년 이상 사용한 여성의 경우, 유방암의 발생위험도가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호르몬 대체 요법은 60세 이전 여성의 경우, 죽상동맥경화증과 관상동맥질환 발생에 대한 예방효과가 있습니다. 호르몬 대체 요법은 심부 정맥혈전증을 포함한 정맥 혈전 색전증, 폐색전증, 뇌졸중의 발생 위험도를 증가시킵니다. 특히 치료 2년 이내의 경우와 장기간 병상에 누워 움직임이 없는 경우, 과응고 질환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 경우 더욱 위험도가 증가합니다.

       

      경구피임약

      지난 수십 년 동안 사용한 경구피임약은 안전성과 부작용 등에 관하여 많은 이견이 있었으며 특히 유방암과의 관계에 대한 많은 의견이 있었습니다. 과거에 사용하던 경구피임약의 양이나 투여방법의 개선으로 부작용이 많이 감소했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적지 않습니다. 과거에 사용하였던 경구피임약은 정맥혈전을 포함한 심혈관계질환의 사망률을 5배나 높였습니다. 가장 빈도가 높은 심혈관계 질환은 심근경색과 지주막하출혈로 이러한 심혈관계 합병증은 거의 35세 이상의 여성에서 국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흡연하는 여성은 이런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사실상 35세 이하 비흡연 여성에서는 위험도가 높아지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근래에 사용되는 'minipills' 에서는 이런 합병증이 높아진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특히 비흡연 여성이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없는 여성에서는 더욱 그러하게 나타납니다.

      경구피임약 부작용으로 정맥혈정증과 폐혈전색전증의 위험도가 약 3배 증가합니다. 그리고 모든 연령대의 흡연 여성과 35세 이상의 비흡연 여성에서 심근경색 발생 위험도가 증가합니다. 하지만 자궁내막암과 난소암의 발생빈도를 낮춥니다. 유방암의 경우 몇몇 연구에 의하면 특히 10년 이상 경구피임약을 사용했거나 첫 임신 전의 어린 나이에 복용하기 시작했을 때 위험도가 약 2배로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질병관리센터와 2002년 집단연구에서는 경구용 피임약에 의한 유방암의 위험도 증가가 없다는 결과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의 차이는 약에 포함된 프로게스틴의 대한 절대적, 상대적인 에스트로겐의 양, 경구피임약 사용기간, 사용을 시작한 연령 등에서 비롯될지도 모릅니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동시에 사용하면 유방암의 위험성이 있다 하더라도 거의 증가하지 않습니다.

       

      경구피임약은 류마티스관절염을 완화하고 유방의 양성 질환과 섬유샘종의 빈도를 낮추는 장점이 있으나 담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나, 동시에 부수적인 위험을 가지고 있는 경구피임약 사용의 찬반양론이 아직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경구용 피임약과 호르몬 대체요법의 사용은 각 개인의 건강과 질병 위험도 및 가족력을 고려해서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치료 약물 부작용 및 호르몬 대체 요법과 경구 피임약
      경구 피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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