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안의 이야기, 병리학과 다양한 질환들

임상병리사가 알려주는 기초 병리학. 병리학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각종 질병의 원인과 기전을 분석하여 질병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학문으로 질병을 다루는 의생명과학의 가장 기초적이며 필수적인 분야이다.

  • 2024. 3. 28.

    by. 윰리사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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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반은 임신을 유지시키고 태아가 정상적으로 발육하는 데에 꼭 필요한 기관 중 하나로 모체로부터 태아로의 산소와 영양물질의 공급, 물질대사, 내분비 등의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번 장에서는 태반의 발생과 정상 구조에 대해 알아보고 태반 착상 이상의 3가지 종류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그리고 임신과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 4가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태반의 착상 이상 및 임신 질환의 종류
      태반 착상 이상

       

       

      태반의 발생 및 정상 구조

      수정 후 약 일주일 정도 지나면 포배가 자궁내막에 착상하면서 태반의 발육이 시작합니다. 착상 후 자궁내막에서 영양세포가 증식하고 융합영양세포와 세포영양세포로 분화하면서 융모와 융모간강을 형성하게 되고 수정 후 3주가 지나면 모체와 태아 사이의 생리적 기능에 필요한 태반의 기본적인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임신 8주에 융모막융모가 융모막 낭 전체를 감싸게 되고 그 후 태아와 융모막낭이 성장하면서 피포탈락막 부위의 융모는 감소하여 무모융모막을 형성합니다. 기저탈락막 부위에서 융모가 증식하여 유모융모막을 형성하면서 완전한 태반의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성숙된 태반은 태반원판, 태아막, 탯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태반원판은 융모막판, 태반엽과 기저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태아면에 닿아있는 유모막판은 양막으로 덮여 있고 탯줄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탯줄은 태아와 모체를 연결하는 동맥 2개와 정맥 1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태아막은 양막, 무모융모막, 피포탈락막으로 구성되어 있고 태반원판의 주변부에서 기시하고 있습니다.

      태반의 착상 이상

      1) 전치태반

      전치태반은 수정란이 자궁 하부 쪽에 착상되어 태반이 내자궁구를 덮은 착상 이상 상태를 말합니다. 태반이 내자궁구를 완전히 덮은 것을 전체전치태반, 내자궁구를 부분적으로 덮은 것을 부분전치태반, 내자궁구의 가장자리에 위치하는 것을 번연전치태반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 질환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고 태반에는 가끔 태반 후혈종이나 태반 모체면의 손상을 보일 수 있으나 특이한 진단적 소견은 없습니다. 이는 임신 말기나 분만 전 혹은 분만 중에 심한 무통성 출혈을 유발할 수 있고 자궁하부에 유착태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제왕절개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2) 유착태반

      분만 시 태반박리는 자궁내막의 탈락막이 자궁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일어나는데 탈락막의 결핍 시 융모가 자궁근층에 직접 유착되어 자연적으로 박리가 일어나지 않는 것을 유착태반이라고 합니다. 융모가 태반의 자궁근층내로 침윤하여 들어간 것을 감입태반이라 하며 자궁근층 전체를 침윤하여 천공을 일으킨 것을 천공태반이라고 하는데 이 세 가지를 모두 유착태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유착태반의 착상 이상 원인은 탈락막의 형성이 적은 자궁하부에 착상하는 전치태반과 과거의 소파술 또는 제왕절개술에 의하여 섬유성 반흔이 형성된 부위에 착상되었을 때 유착태반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병리학적 소견상 융모가 탈락막 없이 직접 자궁근층에 유착되어 있습니다. 유착태반의 부적절한 박리는 임상적으로 위험한 산후 출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3) 융모막 외 착상

      융모막 외 착상은 융모막판이 기저막판보다 작은 상태로, 정상 태반에서는 태아막이 태반의 가장자리에 자리 잡는데 융모막 외 착상에서는 태반의 가장자리와 탯줄 사이에 붙어 있는 탈락막 속에 태아막이 매몰되어 있는 착상 이상을 말합니다. 융모막 외 착상에는 태아막의 삽입부위가 융기로 굴절된 유곽태반과 태아막 삽입부위가 융기 없이 편편한 태반 등의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정상적인 임신을 유지할 수 있으나 유곽태반은 저체중아, 산전 출혈, 조기 진통이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연 유산

      자연 유산이란 착상된 배아가 생육 가능성을 가지기 전에 자연적으로 임신이 종료되는 질환을 말하며 대체로 임신 8~12주에 많이 발생합니다. 대체로 밝혀진 임신의 약 10%가 자연 유산이 되고 더 민감한 생식샘자극호르몬에 대한 면역검사방법에 의하면 임신의 50%까지 자연 유산이 됩니다. 자연 유산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크게 모체 인자와 태아 인자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모체 인자로 자궁내막이나 자궁기형, 부전경관, 외상 등 기타 모체 질환 등이 있고 태아 인자로는 염색체 이상이나 면역학적 부적합성 등 이 있으며 이는 대체로 임신 초기 유산의 원인이 됩니다. 이들의 병리소견은 유산 후 유산물이 얻어진 기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보통 탈락막은 심한 염증세포와 함께 괴사, 혈전을 보이며 태반의 융모 조직은 부종과 혈관 소실을 보입니다. 유산물에는 대부분 태아조직이 없으나 태아조직이 존재할 때에는 유전적 질환과 관련된 기형을 잘 관찰해야 하고 습관성 유산이거나 태아기형이 존재할 경우 염색체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궁 내 임신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현미경으로 영양세포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궁 외 임신

      수정란이 자궁내막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착상하는 것을 자궁 외 임신이라고 합니다. 발생부위로는 자궁관이 가장 흔하나 난소, 복강, 자궁각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자궁 외 임신의 원인으로는 만성 자궁관염이 가장 흔합니다. 만성 자궁관염, 자궁관 주위 유착, 자궁관 기형 등은 수정란이 자궁관을 통하여 자궁강내로 전달되는 것을 물리적으로 지연시키거나 방해하여 자궁 외 임신을 일으키게 됩니다. 다른 가능한 원인으로는 자궁관의 자궁내막증이며 이때 자궁관 기질조직이 탈락막 변화를 일으켜 자궁관에서의 착상을 유도하게 됩니다. 자궁 외 임신 시 수정란은 정상 임신에서와 같이 태반조직과 양막, 태아를 형성하고 착상부위의 모체조직은 탈락막 반응을 보입니다. 이때 현미경소견은 특징적으로 태아조직이 없고 Arias-Stella반응과 탈락막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이 밖에도 분비기, 증식기나 월경기의 내막소견을 보일 수 있습니다. 자궁관 임신 시 자궁관 팽대부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자궁관 확장이나 출혈등을 일으킵니다. 드물게 자궁관 임신이 자연적으로 퇴행하여 흡수되거나 자궁관채를 통하여 복강 내로 유산되기도 합니다. 난소임신은 상당히 드문 경우로 이를 확실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자궁관이 정상이어야 하며 영양 세포가 난소 내에 존재하여야 합니다.ㅇ

       

      임신중독증

      임신중독증은 임신고혈압이라고도 불리며 단백뇨, 고혈압, 부종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크게 임신고혈압, 전자간증과 자간증의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임신고혈압은 임신 20주 이후에 단백뇨를 동반하지 않은 고혈압 증상이 나타났다가 임신이 종료되면 소실되는 것을 말하며 자간전증은 임신고혈압 이외에 단백뇨나 부종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자간증은 임신고혈압으로 인한 경련을 동반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질환은 임신의 약 6%에서 발생하고 대부분 임신 말기에 나타나며 경산부에서보다는 초산부에서 더 흔합니다.

      임신중독증은 태반조직에 의해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직접적인 원인에 대하여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 원인으로는 면역학적, 유전적 혹은 다른 후천적 인자의 가능성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정상 임신 14~20주에 영양세포가 기저탈락막의 자궁내막과 자궁근층의 나선동맥을 침윤하면서 나선동맥의 생리적 확장을 보입니다. 그러나 임신중독증에서는 어떤 원인에 의하여 임신 초기 태반형성 과정에 이상이 생겨 자궁내막 나선동맥에서는 생리적 확장이 일어나나 자궁근층의 나선동맥에서는 생리적 확장이 일어나지 않아 생리학적 확장 대신 좁은 나선동맥을 형성하게 됩니다. 또한 이러한 나선동맥은 내피손상으로 인한 급성 죽증을 일으켜 자궁-태반관류량을 감소시키고 태반 후혈종이나 태반경색을 초래하게 됩니다. 이렇게 발생한 태반경색으로 인하여 프로스타글란딘 E군의 혈관확장제 분비가 감소하므로 혈관수축 기능이 자극되어 고혈압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임신중독증의 경색된 태반은 레닌의 생성을 증가시켜 혈관수축을 통한 고혈압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임신중독증에서 나타나는 파종혈관내응고는 혈관내피의 손상과 함께 응고인자 및 혈소판의 변화에 기여하여 응고를 촉진시키는 물질을 증가시키고 항트롬빈을 감소시켜 소동맥과 모세혈관에 파종혈관내응고의 특징적인 혈전증을 형성하게 됩니다. 혈전증 형성 후에 섬유소 용해작용이 일어나며 계속적으로 혈전증 형성과 섬유소 용해 작용이 일어나면서 응고제와 혈소판의 감소와 섬유소 분해물의 항응고효과에 의하여 전신적인 출혈과 괴사가 발생합니다. 

       

      임신영양막 질환

      1) 포상기태

      포상기태는 병리학적 소견상 융모의 낭부종과 다양한 정도의 영양세포의 증식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조직학적, 유전학적 및 임상적 특성에 따라서 완전포상기태와 불완전 또는 부분포상기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포상기태는 20세 이하나 45세 이상의 가임기 여성에게서 더 흔하며 포상기태의 과거력을 갖는 여성에서 더 흔하게 발생합니다. 

      포상기태는 대부분 자궁 내 임신에서 생기나 자궁 외 임신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육안소견으로 완전포상기태에서는 자궁이 정상 임신에서보다 더 커져 있으며 자궁내강은 태아조직 없이 정상 임신에서보다 많은 양의 포상기태 조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포상기태 조직은 0.5~2cm 크기의 얇고 투명한 낭구조로 포도송이 같은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불완전포상기태에서는 자궁이 정상 임신의 크기이며 자궁내강에는 태아조직과 함께 태반조직이 있고 융모는 부분적인 낭변화를 보이게 됩니다. 포상기태의 약 80%는 자궁소파술로 치료가 되지만 나머지 20%에서는 화학요법을 시행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궁적출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자궁소파술로 자연 치유되나 약 15~20%는 침윤포상기태로 약 2%는 융모막암종으로 진행합니다. 불완전포상기태는 드물게 침윤포상기태나 융모막암종으로 진행합니다. 5~10% 환자가 지속적 영양세포질환을 지니므로 추적조사가 필요합니다. 

       

      2) 태반부영양막세포종

      태반부영양막세포종은 상당히 드문 종양으로 착상부위 중간 영양세포의 비정상 증식과 함께 자궁근층의 침범을 특징으로 합니다. 착상부위 중간영양세포는 큰 단핵과 풍부한 세포질을 가지고 있으며 hCG 호르몬보다는 hPL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이 종양은 융모막암종과 다른 임상적 특징을 가집니다. 첫 번째는 융모막암종 환자의 50%가 포상기태의 과거력을 갖고 있는 반면, 이 종양은 포상기태의 과거력이 드뭅니다. 두 번째는 융모막암종은 마지막 임신과 몇 달 차이를 두고 발생하나, 이 종양은 마지막 임신 후 몇 년 정도로 더 긴 기간 후에 발생합니다. 세 번째는 융모막암종은 악성 종양으로 화학요법에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이나 이 종양은 드물게 악성의 임상경과를 취하며 화학요법에는 거의 치료효과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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