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안의 이야기, 병리학과 다양한 질환들

임상병리사가 알려주는 기초 병리학. 병리학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각종 질병의 원인과 기전을 분석하여 질병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학문으로 질병을 다루는 의생명과학의 가장 기초적이며 필수적인 분야이다.

  • 2024. 3. 17.

    by. 윰리사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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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구를 생성하는 조혈계에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이 속해 있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혈구의 발생과 분화과정에 대해 알아보고 각각의 적혈구, 백혈구와 혈소판의 이상으로 생기는 질환과 이러한 혈구들로 구성된 혈액의 응고 기전의 병리학적 이상으로 생긴 질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혈구의 발생과 분화 그리고 혈구 및 응고 기전의 병리학적 이상
      혈구의 발생과 분화

      혈구의 발생과 분화

      혈구가 만들어지는 장소는 태생 초기에는 난황낭에서 만들어지며 40일경부터 7개월경까지는 간과 비장, 태령 5개월이 되면 골수에서 조혈이 시작되어 점차 골수 조혈이 많아지게 되면서 출생 후에는 오로지 골수에서만 혈구가 발생하게 됩니다.  혈구는 골수 내 조혈모세포에서 유래되고 이 세포는 무한하게 복제할 수 있는 능력과 다양한 혈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기질 세포와 중간엽 세포가 조혈 과정을 도와주며 골수에서 만들어진 혈구는 적혈구와 호중구, 호산구, 단핵구 등 일부 백혈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백혈구 중 림프구만은 림프절과 같은 전신의 림프 조직에서 생성이 됩니다. 혈구 중에서 적혈구가 발생하여 분화하고 증식하는 데에는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이라는 호르몬이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이 호르몬은 신장피질에서 만들어지며 인체 내 산소량이 부족할 때 이 호르몬의 수치가 높아져 적혈구를 대량 생산하게 됩니다. 태생기에 조혈기능을 수행하였던 간, 비장 등에는 조혈 간세포의 증식 분화에 필요한 기능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되는데 그 이유는 성인이 되어서도 만약 골수의 기능이 약화되면 간과 비장에서 골수 외 조혈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적혈구 이상

      1) 빈혈

      빈혈은 임상에서 자주 관찰되는 병적상태이며 혈액 내 적혈구가 감소하여 헤모글로빈 수치가 감소하여 정상 범위를 벗어 난 조혈 질환을 말합니다. 혈액의 색깔이 붉은 것은 적혈구 안의 헤모글로빈색 때문이므로 빈혈일 때는 얼굴이 창백해지게 됩니다. 정상에서는 말초 혈액 1㎣ 중의 적혈구는 400~500만 개, 헤모글로빈은 12~16g/dL, 적혈구 용적률인 헤마토크리트는 40~45%이며 이들의 수치가 정상 범위 이하인 경우를 빈혈이라고 합니다. 빈혈의 분류는 원인에 따라서 적혈구 생산의 감소, 용혈성 질환, 실혈 등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2) 빈혈의 종류

       - 철 결핍성 빈혈 : 철 결핍성 빈혈은 빈혈증 중에 가장 빈도가 높은 유형의 빈혈로 원인은 다양합니다. 첫째는 철 섭취의 결핍에 의한 경우이고 둘째는 철의 체내 요구량이 증가하는 경우로 성장기나 임신과 수유 중인 사람에게서 요구량이 늘어 상대적인 결핍 증세가 나타나게 됩니다. 셋째는 철의 흡수장애에 의한 경우이며 위 절제술을 받은 사람이나 흡수 장애 증후군 중 셀리악병 등에서 발생합니다. 넷째는 만성 실혈에 의한 경우이며 월경이나 위장관 출혈에 의하여 실혈이 계속 지속되면 철 결핍성 빈혈이 오게 됩니다.

       

        - 악성 빈혈 : 악성 빈혈은 세포질과 핵의 성숙 수준이 일치하지 않고 크기가 정상보다 큰 거적모구들이 출현하는 빈혈입니다. 이러한 경우는 위장절제 후, 비타민 B12 또는 엽산의 결핍 시 발생하게 됩니다.

       

        - 재생불량성 빈혈 : 재생불량성 빈혈은 조혈 줄기세포의 생산이 실패하거나 억제된 결과로 생기는 빈혈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같은 모든 골수 기원 세포의 골수 내 생산이 감소하게 됩니다. 골수는 세포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고 지방 조직으로 대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초 혈액에서 모든 혈구가 감소하는 범혈구 감소증이 있습니다. 골수천자는 골수가 섬유화 되어 있는 경우에는 조혈 기능이 없으므로 채취 불능이 대부분이고, 채취된 경우에는 말초 혈액과 마찬가지로 범세포 감소증과 상대적 림프구 증가가 관찰됩니다.

       

        - 용혈성 빈혈 : 용혈성 빈혈은 적혈구가 수명이 끝나기 전에 용혈 되어 파괴되면서 일어나는 조혈 질환으로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누어집니다. 선천성 용혈성 빈혈은 용혈의 원인이 적혈구 자체에 있는 유전성 질환으로 후천성 용혈성 빈혈은 발작성 야간 혈색소 뇨증을 제외하면 모두 적혈구 이외에 원인이 있는 질환이며 약물에 의한 용혈이 가장 흔합니다. 많은 경우 정색소성 빈혈과 말초 혈액에 망상 적혈구의 증가 또는 황달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용혈의 결과 혈중에 간접형 빌리루빈이 증가하게 됩니다.

       

      백혈구 이상

      1) 백혈병

      백혈병이란 정상인 경우와 달리 백혈구계 세포가 골수나 림프절 등에서 무제한으로 증식하여 말초 혈중에 다수 출현하게 되는 조혈 질환입니다. 백혈구는 과립구와 림프구로 이루어지는데 과립구가 증가한 경우를 골수성 또는 과립구성 백혈병이라고 하고 림프구가 증가한 경우를 림프성 백혈병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적혈구계 세포의 백혈병은 적백혈병이라고 합니다. 드물 전구계 세포가 무제한으로 증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거핵모구성 백혈병 또는 본태성 전구혈증이라고 말합니다. 백혈병은 급성 백혈병과 만성 백혈병으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급성 백혈병에서는 미성숙세포가 다수 출현하는 것을 말하고 만성 백혈병은 각 발육 단계의 세포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습니다.

       

      2) 골수종 또는 형질세포종

      골수종은 기능적 분화를 이룬 B-림프구, 즉 형질세포의 종양으로 40세 이상 고령자, 특히 남성에게 많고 비교적 드문 조혈 질환입니다. 다발성 골수종은 대표적 골수종으로 종양을 구성하는 형질세포가 생산하는 면역 글로불린의 종류에 따라 몇 가지 형이 있는데 골수에서 형질세포로 구성된 다수의 결절을 만들어서 증식하는 다발성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3) 골수섬유증

      골수섬유증은 만성 골수 증식 증후군 중 하나입니다. 중년 이후에 관찰되는 조혈 질환으로 비종대와 말초 혈액 중에 적모구 및 과립구계 미성숙세포의 출현을 수반하는 빈혈이 특징입니다. 이 질병이 완성된 후에는 골수의 섬유화나 골경화 때문에 골수천자를 되풀이 행하더라도 천자액을 채취할 수 없습니다. 이것을 마른천자라고 합니다. 이 질환에서 거대한 비종대를 관찰할 수 있는 것은 골수 외 조혈이 비장에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이 현상을 원인 불명의 특발성 골수화생증이라고 합니다. 

       

      혈소판 이상

      1)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병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은 혈소판의 감소에 의해서 출혈이 일어나는 질병 중, 혈청 중에 존재하는 항혈소판 항체에 의한 자가면역성기전에 의하여 발병하는 경우입니다.

      자반병은 백혈병과 악성 종양의 광범위한 골수 전이와 같이 골수 거핵구의 생성이 줄어드는 경우에도 일어납니다. 이것을 속발성 전구 감소성 자반병이라고 합니다. 말초 혈소판 수명이 짧아져 수가 감소하게 되고 골수에서는 혈소판 생산이 증가하므로 거핵세포의 증식이 있습니다. 진단은 다른 혈소판 감소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원인을 못 찾을 때 시행하며 치료는 비장절제술입니다.

       

      2) 혈전성 전구 감소성 자반병

      혈전성 전구 감소성 자반증은 극히 드물기는 하지만 임상 증상이 다양하고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질병입니다. 주로 젊은 여성에게 발생하며 전신 내장기관의 모세혈관 내에 피브린 혈전을 만들기 때문에 혈소판이 감소하게 됩니다. 증상은 혈전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서 다르며 중추 신경계에 생기면 다양한 신경 증상을 일으키고 관상 동맥에 생기면 심부전이 일어나게 됩니다.

       

      응고기전의 이상

      1) 혈우병

      혈우병은 A, B의 2가지로 구분되는데, 혈우병 A는 응고인자 제8인자 활성의 선천성 이상이 나타나고 혈우병 B는 응고 인자 제9인자 활성의 선천적인 결손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혈우병 A는 반성 열성 유전 질환으로 대부분 남성 환자가 많습니다. 혈우병에서는 피하 출혈이 잘 일어나지 않지만 외상 없이도 근육이나 관절 내에 출혈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입니다. 치료로써는 자주 신선한 혈액의 수혈이 필요하고 최근에는 본증의 치료를 위한 수혈에서 외국제의 수혈 제제가 오염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간염 바이러스나 특히 에이즈 감염이 문제가 됩니다.

       

       2) 폰 빌레브란트 병

      응고 인자 제8인자에 결핍이 일어나면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며 작은 외상에도 쉽게 출혈이 발생하는 조혈 질환입니다. 피부와 점막 출혈이 가장 흔하고 근육이나 관절은 비교적 드물게 나타납니다. 진단에는 부분 트롬보플라스틴 시간(PTT)은 감소하나 프로트롬빈 시간은 정상으로 나오는 점이 특징입니다. 혈소판 기능 이상도 동반되는 경우 출혈 시간도 길어지게 됩니다.

       

      3) 파종성 혈관내 증후군(DIC)

      파종성 혈관내 증후군은 작은 혈관부터 전신의 혈관 내에 혈전이 다발성으로 발생하는 조혈 질환으로 고연령자에게 일어나면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혈전으로 인하여 피브리노겐이나 혈소판이 계속 소비되기 때문에 소모성 응고 장애라고도 합니다. 한편, 혈청 중의 섬유소 용해계의 항진도 두드러지기 때문에 임상에서 점상 출혈이 자주 일어나고 혈중에는 피브린 분해 산물이 증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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